오프라인 이벤트에 계속 떨어지다 온라인 이벤트에 당첨되어 겨우 다녀왔다. 87MM의 팬이 되었던 16FW 컬렉션 때부터 쭈욱 직접 쇼를 볼 수 있어서 영광이다.
쇼가 시작되고 그린 계열의 슈트가 세련된 첫인상을 새겼다. 원단의 소재가 적절히 몸의 곡선에 맞춰 떨어지는 선이 눈에 들어왔다. 자켓, 코트, 점퍼, 무스탕, 퍼 등 여러 종류의 아우터가 작년 16FW를 떠올리는 원단, 패턴과 함께 나타나자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반가움이 앞섰고, 새로 보이는 마크와 디자인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들이 좋아하는 것들로 이루어진 이번 컬렉션 컨셉은 런웨이로 나오는 모델들의 의상을 보면서 그대로 느껴졌다. 각 옷마다 '저걸 디자인한 사람은 누구누구일 거야~' 라는 확신이 들만큼 그들의 취향이 잘 드러나 있었다. 17SS 컬렉션 때에서 보였던 옷들 중 87년 토끼띠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토끼 디자인과 주식회사 팔칠엠엠 회장님이라는 컨셉의 옷이 '87MM은 그들의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는데, 이번 컬렉션은 그들의 취향을 담아서 그런 것인지 대부분 디자인에서 느껴졌다. 87MM을 보고 있으면 즐거운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
여태 87MM의 쇼를 세 번 보면서 늘 생각했던 것이지만,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만들고 싶은 옷을 만든다는 그런 생각들이 멋있고, 그런 그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쇼가 끝나고 나면 다음 컬렉션도 기대가 된다. 👍👍👍 끝!